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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구봄 리뷰/Travel

2019 INF & 인스브루크 - Day 2

 

 

 

Day 2

 

출장이나 개인 여행이나 첫날은 정신없이 지나갑니다.

둘째 날부터 거리도 눈에 조금씩 들어오고 교통수단도 마음 놓고 탈 수 있게 되죠.

오전에는 일어나 조식을 챙겨 먹고 숙소 앞 인 강변을 천천히 산책했어요. 눈앞에 마주하는 알프스와 옥색의 물빛이 신기해서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.

 

📍인스브루크 숙소

인스브루크는 주로 1-2박으로 짧게 코스를 잡는 경우가 많아서 교통이 편리한 중앙역 부근, 볼거리와 편의시설이 몰려있는 마리아 테레지아(Maria-Theresien-Straße) 거리에 있는 편입니다. 저는 조금 걷더라도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곳을 선호하고, 특히 인 강변에 있는 숙소를 미리 생각해두고 있었어요. 원래는 싱글룸으로 예약을 했었는데, 예산이 빠듯해지면서 게스트하우스 4인 1실을 예약했습니다. 적당히 깔끔하고, 조식도 괜찮았고, 센터와의 거리도 딱 제가 생각한 그 정도의 거리! 4일 묵으면서 늘 자정 넘긴 시간에 걸어왔는데 사람은 없었지만, 도로변이라 무섭지 않았어요. 노래 흥얼거리면서 한적한 밤길을 걸어서 너무 좋았습니다. 제 기준 좋은 숙소였어요.

아, 센터까지 버스도 한 번에 가는데 둘째 날까지는 그냥 도보로 다녔습니다.

 

 

🥦제로웨이스트 매장 Greenroot

 

Greenroot

 

식자재를 포장재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있었어요.

반가워서 들어가 구경을 하는데, 채소부터 다양한 곡물, 씨앗, 주스 그리고 제로웨이스트 실천템인 장바구니, 텀블러를 파는 곳이었어요.

매장 내부가 작아서 사진은 많이 못 찍었는데, 다행히 매장 외벽에 홍보 영상을 롤링하고 있어서 밤에 한 번 더 찍었습니다.

 

 

 

 

영화제 상영은 오후 지나서 시작하기 때문에 (첫 상영이 오후 4시쯤) 인스브루크 도시를 구경했어요.

인스브루크는 합스부르크 왕가가 빈 다음으로 공들여 가꾼 제2의 도시라고 합니다. 그리고 알프스의 수도로 불리는 만큼, 겨울 스포츠의 꽃 동계올림픽도 1964년, 1976년 2번이나 개최를 한 곳이기도 하고요.

 

미리 인스브루크 도시에 관해서 공부를 좀 하고 왔는데, 도움이 된 블로그를 소개합니다. 아마 독일-동유럽 여행 준비해본 분들은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, 바로 유PD의 der Teisende - Travels in Germany 여행 블로그입니다. 2014년 독일 소도시 여행 때도 정말 도움을 많이 받은 곳이에요. 요즘은 네이버 포스트 - 내가 여행하는 이유 도 연재하시는데, 저는 늘 독일여행을 꿈꾸기 때문에 잘 보고 있습니다. 

 

 

황금지붕 (Goldenes Dachl)

 

구시가지에 황금지붕 이 있습니다.

관광객이 오전에도 많은 곳인데요, 운 좋게 사람이 없을 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.

테라스에 코스튬을 한 남자분이 있으셨는데, 무슨 역할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던... 

 

 

😆파타고니아 레트로 자켓

저는 여행을 하면서 옷을 삽니다. 아마 현지에서 쇼핑하는 '경험' 때문일지도 모르지만, 나중에 그 옷을 입을 때 여행이 생각나면서 기분이 좋아지거든요. 그래서 여행 전에는 가급적 쇼핑을 안 하고, 여행 가서는 '그동안 안 샀으니까 사는 거야' - 합리화하면서 쇼핑을 해요. 이번에는 날씨를 예측할 수가 없어서 대충 늦여름-가을옷을 준비했는데, 아침-저녁으로는 겨울옷도 필요한 날씨였어요. 그래서 미리 알아둔 파타고니아 인스브루크 매장으로 갔어요.

도톰한 후드나 아노락 스타일로 살까 (조금 저렴한 편) 하다가 평소에 입고 싶었던 레트로 자켓을 봤는데, 한국에서 사면 20만 원 정도인데 여기서는 130유로에 구매할 수 있더라고요. 거기다 텍스리펀 -12유로 하면 대략 16만 원 정도! 더 이상의 고민은 No No!

한겨울에도 체온을 유지해줘서 요즘도 자주 입고 다니는 아이템이에요. 강추강추!

 

 

💡세면대 아이디어

공용화장실 (유료 50c)을 사용하는데 세면대 수도꼭지에 손을 말리는 드라이도 같이 있어서 손을 씻고 바로 세면대에서 말릴 수 있었어요. 

처음 보는 거라 ㅎㅎ 신기해서 한번 찍어봤습니다. 바닥에 물기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.

 

 

 

 

👍🏻하루에 영화 세 타임

 

 

영화제에 왔으니 영화를 봐야죠!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아서 하루에 세 타임 영화를 봤어요. 숙소에는 늘 자정이 넘어 들어갔습니다.

저는 Undamaged 라는 작품이 좋았어요. 발칸반도는 유럽 내 거의 유일하게 강이 훼손되지 않은 지역인데, 이제 댐과 수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어요. 여행 전에 <Blue Heart>라는 작품을 봤었는데, 동일한 소재로 만든 두 다큐멘터리 중 저는 Undamaged 작품이 더 좋았습니다. 강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냈거든요.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.

 

 

😋슈니첼 냠냠 

중간에 시간이 생겨 다행히 저녁을 챙겨 먹었어요. 

한국분이 추천한 식당에 찾아가 슈니첼과 맥주를 주문했어요. 

슈니첼은 얇은 돼지고기 돈가스 느낌이었고, 같이 주는 베리 쨈을 찍어 먹는 게 특이했어요.

감자는 유럽감자의 특징인 쫄깃한 맛! 맥주는 현지 맥주를 주문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 나요 ㅜㅜ

 

STIFTSKELLER Schnitzel

 

 

마지막 영화를 보고 나니 자정에 가까운 시간.

밤길을 걸어 다시 숙소로 갑니다. (Day 3도 곧 포스팅을 ㅜㅜ)